핀에어로 인천국제공항-헬싱키공항 16시간 비행 후기!
최근 유럽 여행을 가기 위해 핀란드 저가 항공사인 핀에어(Finnair)를 이용했다. 아마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핀에어를 유럽 여행을 위해 사용할 것 같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피곤한 장시간 비행을 대비해서 핀에어 항공사 서비스는 어땠는지 전반적인 리뷰를 해보겠다.
1. 이코노미 좌석 Better than I thought~!
먼저, 나와 남편은 이코노미 좌석을 선택했다.
옆자리에 앉기 위해서는 Extra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데, 보통 발권하는 순서대로 좌석을 배치하기 때문에 굳이 추가 요금을 결제하지는 않았다.
대신 좀 예민하거나 다리가 길어서 레그룸이 많이 필요한 사람들은 좋은 자리를 미리 예약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 기억으로는 이코노미 중에서 좋은 좌석(좌석 예약할 때 comfortable이라고 별표 표시되는 좌석)을 2명 예약하려면 약 40만 원 정도 추가 요금을 내야 했다.
그래서 '굳이? 40만 원은 너무 비싼데?' 싶어서 추가 요금을 결제하지 않았다.
그런데, 다행히도 우리 둘이 바로 옆자리에 붙어서 배치되었다.
좌석은 내 체감상 저가 항공사 치고 넓은 것 같았다. 실제 규격이 얼마나 다른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동안 해외여행 다닐 때 항상 저가 여행사로만 다녔는데) 라이언에어, 모스크바 항공 등 보다 좌석이 넓고 좋은 것 같았다. 나뿐 아니라 남편도 '생각보다 괜찮은데? 이 정도면 넓은데?'라고 하면서 만족했다. 그런데 우리 둘 다 키가 160대라서 덩치가 큰 사람들의 체감은 좀 다를 수도 있겠다.
대부분의 시간에는 꼿꼿하게 앉아 있어야 했지만, 밤에는 내 뒷자리 사람이 좌석을 뒤로 젖혀서 나도 뒤로 젖혀서 편하게 잘 수 있었다.
2. 기내식 So so
인천 공항-헬싱키 공항에 가는 동안 2번의 기내식이 나왔다. 첫 번째 기내식은 내가 잠드는 바람에 먹지 못해서 정확히 어떤 맛인지 모른다. 남편의 말에 따르면, 샐러드랑 돼지고기 이런 게 나왔다고 한다. 샐러드는 맛이 없어서 거의 안 먹었고 나머지는 그냥 그랬다고 했다.
나는 아침 식사로 두 번째 기내식을 먹게 되었다. 해쉬 포테이토, 브로콜리, 토마토, 스크램블에그, 소시지가 나왔다. 나는 좀 초등학생 입맛이라서 다 내가 좋아하는 메뉴들이라 마음에 들었다. 난 배고파서 그런지 맛있게 느껴졌다. (물론 객관적으로 대단히 맛있는 음식은 아니다.)
간식으로는 음료가 나온다. 물, 블루베리주스, 오렌지 주스, 사이다, 콜라, 커피 등은 무료 음료다. 기본적으로 승무원이 한 번 지나가면서 물어보면서 다 나눠줄 때가 있다. 그 외에도 자기가 마시고 싶으면 비행기 화면에 있는 승무원 호출 버튼을 누르면 된다.
나는 블루베리 주스 1번, 물 1번 마셨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맛이다.
이외의 와인, 맥주 등은 유료 음료이다. 초콜릿, 디저트 등도 유료로 요금을 지불해야 먹을 수 있는 간식이다.
3.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Good!!
저가 항공사 치고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잘 되어 있었다. 가까운 비행기에는 이런 화면이 없는데 장시간 비행에는 화면이 있는 것 같다.
비행기 지도와 항공 뷰를 볼 수도 있다.
비행기 안에서 시간을 때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종류로는 영화, 드라마, 음악, 게임 등이 있었다.
Extra 요금을 지불한 사람들은 기내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데, 기내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전자책도 읽을 수 있다.
나는 영화, 드라마, 음악, 게임을 두루두루 이용해 보았다.
- 영화: 헌트, 올빼미 말고는 다 외국 영화다. 한국어 자막이 없고 핀란드어 혹은 영어로만 볼 수 있어서 영화는 보지 않았다. 영화 편 수 자체는 다양하다.
- 드라마: 가십걸, 빅뱅이론, 프렌즈 등 유명한 시트콤과 미국 드라마 등이 있다. 이것도 한국어 자막이 없어서 좀 보다 꺼버려다.
- 음악: 인기 팝송, 댄스곡, 재즈, 싱어송라이터, 디즈니, 클래식, 락, 올드팝 등 다양한 플레이리스트가 있다. 한국 노래로는 BTS의 일본 버전 베스트 앨범 플레이리스트가 있었다.
- 게임: 스도쿠, 테트리스, 앵그리버드 등의 게임이 있다. '토너먼트 퀴즈'와 '2048' 게임을 해봤는데 둘 다 재밌었다. 토너먼트 퀴즈는 혼자 상식 퀴즈를 푸는 게임이다. 2048은 격자판을 밀어서 숫자 2048을 만드는 게임이다(규칙이 설명하기 복잡해서 대충 이 정도만...). 1인용 게임이 대부분이지만, 2인용 게임도 있다.
4. 기타 서비스
승무원들이 친절했다. 1명은 한국인 승무원이었고, 나머지는 핀란드 사람 같아 보였다. 무뚝뚝한 모스크바 항공 승무원들과 대비되었다. 영어를 잘 못해도 알아서 눈치껏 잘 알아듣고 서비스를 해줬다.
담요를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담요는 얇고 크기는 상하체를 다 덮을 있을 만큼 컸다.
22시 35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탔는데, 밤에는 불을 끈다. 갤럭시 버즈를 끼고 자다가 버즈 한쪽이 귀에서 빠지는 불상사가 일어났는데(...) 승무원이 플래시를 빌려주시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핀에어 이용 후기는 꽤 만족한 편이다.
저가 항공 비행기 타고 유럽까지 가는 것에 대해 너무 피곤하고 열악할까 봐 걱정했는데,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는 쾌적하고 편안한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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