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여행 가볼 만한 곳 추천 : 구시가지 광장 근처 볼거리 여행 정보 및 후기
오늘은 프라하 여행 도중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을 추천해 보겠다. 보통 여행 코스를 짤 때 가까운 곳끼리 묶어서 다니기 때문에, 여행 일정을 세울 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우선 구시가지 광장 근처 볼거리 위주로 소개하는 시간을 갖겠다. 프라하 구시가지 광장 인근은 여러 관광 명소가 도보 가능한 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뚜벅이 관광객들도 쉽게 여행할 수 있다. 구시가지 광장 근처를 방문할 때 어느 곳 위주로 돌아다닐지 쉽게 정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여행 정보 + 후기에 대해 공유드리겠다. 여행지에 대한 감상은 매우 주관적이라 어디가 얼마나 좋은지는 사실 직접 가서 스스로 느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 글은 어디까지나 참고로 읽어주셨으면 좋겠다.
1. 화약탑
이곳은 도시의 성문이기 때문에 내부를 방문하는 곳이 아니다. 하지만 화약탑이 거리에서 눈에 확 띄고 아름다운 건축물이기 때문에 여행 다니면서 화약탑 기준으로 지도를 보거나 여행 코스를 짜는 등, 일종의 랜드마크가 되는 곳이다. 화약탑 앞에서는 화약탑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사람들로 바글바글 하다. 1층에 매표소가 있어서 티켓을 구매하면 위의 종탑에서 전망을 볼 수 있다. 내가 프라하에 머물렀을 때는 날씨가 흐린 편이어서 탑에 올라가지 않았는데, 맑은 날에 여행하는 사람들은 한 번쯤 전망을 봐도 괜찮을 것 같다.
2. 알폰스 무하 박물관
- 위치: Panská 7, 110 00 Nové Město, 체코
- 영업시간: 월~일, 10:00~18:00
- 입장료: 성인 1인 350 코루나
- 소요시간: 30분~1시간 이내
- 락커, 기념품 샵 있음
알폰스 무하는 체코를 대표하는 일러스트레이터 / 민족 화가이다. 그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유명해졌는데, 현대의 우리가 느끼기에 일러스트가 예술인 것은 당연하지만, 옛날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알폰스 무하는 포스터, 광고, 달력, 가구 등에 들어가는 일러스트를 단순히 상업적인 기교가 아닌 하나의 예술 양식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한, 혁신적인 공이 있는 화가다. 그는 아르누보 풍으로 분류되는 그림으로 유명한데, 여자들이 벗고 있고 꽃무늬 같은 장식들이 많다. 타로카드 느낌의 그림들을 많이 그렸다. 지금 보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그림인데, 이러한 스타일 자체를 만든 사람이 알폰스 무하다. 무하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유명해진 뒤 후기에는 유화도 많이 그렸고, 또 민족주의자라서 슬라브 민족 대서사시 등 민족주의적인 그림도 많이 그렸다.
알폰스 무하 박물관은 알폰스 무하의 그림 원본과 그가 생전에 그렸던 스케치, 알폰스 무하의 생애를 보여주는 영상 전시 등을 볼 수 있는 박물관이다. 나는 체코 여행을 가기 전에 체코 문화에 대해 좀 공부를 해보려고 지난여름 동대문 DDP에서 열렸던 '알폰스 무하 이모션 in 서울'이라는 전시회에 간 적이 있었다. DDP 전시회는 알폰스 무하의 실제 그림은 없고, 그것을 디지털화한 그림과 미디어 아트를 보여주는 전시였다. 이 전시를 보고 나니까 실물 원본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져서 알폰스 무하 박물관을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막상 진짜 체코의 알폰스 무하 박물관을 가보니까 좀 실망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그림이 생각보다 몇점 없는 작은 미술관이었다. 박물관을 다 보고 나와서 좀 억울했던 게 여기서 10분만 걸어가니까 화약탑 바로 옆에 있는 'Obecni Dum'이라는 극장에서 '체코 최대 전시'라고 플래카드 내걸며 알폰스 무하 전시를 더 크게 하고 있었다. 구글 지도에는 'Obecni Dum'이 극장으로 나오는데 콘서트뿐 아니라 알폰스 무하 전시 같은 미술 전시나 이벤트도 하는 곳이더라. 상설 전시인지 일회성 전시인지는 모르겠으니 여기에 가고 싶은 사람들은 한 번 미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내가 너무 부정적으로 후기를 쓰는 걸까? 어쩌면 내가 미리 한국에서 더 웅장하고 화려한 전시를 봐버려서 상대적으로 임팩트를 약하게 느꼈던 것일 수도 있다. 알폰스 무하 그림을 아예 처음 접하는 사람이거나 원래 알폰스 무하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에 들러도 괜찮을 것 같다. 알폰스 무하의 대표작인 사계, 지스몽다 연극 포스터 등의 실물을 볼 수 있다. 또한, 알폰스 무하는 상업 작가라서 포장지, 인테리어 소품, 가구 등에 들어가는 일러스트를 그렸는데 그림만 봤을 때는 몰랐는데 실제 옛날 제품도 같이 전시되어 있어서 '저런 크기, 저런 느낌의 물건에 들어가는 일러스트를 그렸던 거구나!'를 알 수 있는 점이 좋았다.
3. 틴 성모 마리아 교회 (The Church of Our Lady in front of Tyn)
- 위치: Staroměstské nám., 110 00 Staré Město, 체코
- 영업시간: 월요일 휴무, 화~토: 10:00~13:00, 15:00~17:00, 일요일 9:00~12:00
- 입장료: 무료
프라하 구시가지 광장에 가면 바로 앞에 엄청 크게 보이는 뾰족한 첨탑 모양이 인상적인 고딕 양식의 교회이다. 프라하 구시가지 광장 근처만 가도 엄청 높고 큰 건물이 있어서 '대충 저기가 틴 성당이겠는데?'라고 짐작이 간다. 아침부터 많은 관광객들이 인생 사진을 건지기 위해 저마다 카메라를 들고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성당의 외벽이 검은색인데, 원래는 황금빛 모래가 섞인 돌이었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검게 변색된 것이라고 한다.
내부에 들어가면 천장이 굉장히 높고, 제단(?) 같은 장식이 화려하게 중앙에 놓여 있다. 아기 예수와 성모 마리아 그림과 조각이 여러 개 있어서 신기했다. 원래 교회에 이렇게 예수 그림이 많아도 되는 건가? (교회를 안 다녀서 잘 모릅니다. 하하) 눈에 띄게 화려한 오르간이 있었는데, 프라하에서 가장 오래된 오르간이라고 한다. 교회 내부에 있는 가구들은 대칭적이고 고전적인 바로크 양식의 디자인을 보여줬다. 내부에서는 클래식 콘서트가 가끔 열리기 때문에 이곳에 방문하는 김에 연주회도 듣고 싶은 사람들은 티켓을 구매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4. 성 니콜라스 교회
- 위치: Staroměstské nám. 1101, 110 00 Staré Město, 체코
- 영업시간: 10:00~17:00
- 입장료: 무료
둥근 돔 모양의 외관이 눈에 띄는 성 니콜라스 교회. 틴 성모 마리아 교회와 비교해 봤을 때, 외부에서만 봤을 때는 소규모에 소박한 모습이다. 하지만, 내부가 정말 아름답고 성스럽게 생겨서 인상적이었다. 규모로 압도하는 성당이라기보다는 조화롭고 부드러운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성당이다. 천장에 영롱한 샹들리에가 있다.
5. 유대인 지구
- 위치: (Jewish Museum in Prague 기준 위치) Maiselova 15, 110 00 Josefov, 체코
- 영업시간: 월~일, 9:00~16:00
- 입장료: (모든 시나고그 방문 O, 오디오 가이드 X) 성인 1인 기준 830 코루나
유대인 지구란, 프라하에서 유대인 관련한 유적지들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다. 예전에는 유대인들은 유럽에서 박해를 받아 토지를 소유할 수 없었고 사는 곳도 자기들끼리 '게토(Ghetto)'에 모여 살아야 했다. 유대인 거주 제한 지역이었던 게토가 이제는 유대인 역사 유적지가 된 것이다. 유대인 박물관, 유대인 교회(Synagogue; 시나고그) 여러 곳이 모여있다. 티켓 가격은 유대인 교회(Synagogue)를 몇 군데 보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Old Synagogue, New Synagogue, Klausen Synagogue(유대인 박물관), Spain Synagogue, 유대인 공동묘지 등이 있다. 각 교회들은 대략 10분 거리 간격으로 떨어져 있어서 7군데를 다 돌아보려면 아무리 대충 봐도 3~4시간은 걸릴 것 같다. 우리는 모든 유대인 교회를 둘러볼 수 있는 옵션을 선택했다. 오디오 가이드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있었는데 어차피 영어를 잘 못해서 못 알아들으므로 선택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굳이 갈 필요 없었다고 느낀 장소였다. 티켓 값에 비해 볼 게 없는 느낌이었다. 건축의 조예가 깊은 사람이 아니면 사실 유럽 와서 교회나 성당 가는 이유는 멋지고 이국적인 공간을 둘러보기 위함일 텐데... 유대교 교회는 참 볼 게 없다. 그런데 유대인들인지 아니면 역사 문화재 견학 같은 걸 온 것인지 모르겠는데 선생님이랑 같이 다니는 중고등학생 단체 관광객들이 되게 많았다. 유대교 신자 아니면 별 감흥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유대교 회당은 전체적으로 검소하고 소박하게 생겼다. 유대인 지구 자체가 넓기는 또 엄청 넓어서 걸어 다니는데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유대인 공동묘지는 다른 유대인 교회들과 다르게 유대인들이 묻혀 있는 묘지와 그들의 이름이 새겨진 벽이 있는 추모 공간, 20세기 초에 죽은 어린 유대인들의 그림(낙서)이 남겨져 있는 곳이다. 사실 이곳은 전반적으로 예쁘고 신기하고 즐거운 분위기의 관광지와는 거리가 멀다. 유대인 교회는 좀 절제되고 엄숙한 분위기이며, 공동묘지는 아무래도 좀 어둡고 습한 분위기가 난다. 다크한 여행을 추구하는 사람들,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고려해 볼 만한 여행 코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좀 음습한 분위기의 장소들을 연달아 돌아다니니까 텐션이 떨어지고 지쳤다.
6. 결론
- 추천 여행지: 틴 성모 마리아 교회, 성 니콜라스 교회
- 비추천 여행지: 알폰스 무하 박물관(내가 이미 한국에서 더 큰 알폰스 무하 전시를 봐서 그랬을 수도 있음), 유대인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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