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이탈리안 레스토랑 쿠촐로 서울 (CUCCIOLO SEOUL) 리뷰
지난 크리스마스에 신용산역 근처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쿠촐로 서울'에 다녀왔다. 나랑 남편은 평소 낭만이 없는 사람들인데 결혼하고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라 특별히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을 선택했다. 직접 다녀와보니 연인들끼리 데이트하기 좋고, 음식도 괜찮은 식당이라 리뷰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1. 기본 정보
- 위치: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100 아모레퍼시픽 2F
- 메뉴: 파스타, 스테이크 등 이탈리안 요리, 파인다이닝 코스, 베이커리/디저트류
- 이용 시간: 11:30~15:00, 17:30~22:00 / 양력설에는 시간이 달라질 수 있음 / 일요일 휴무
- 연락처: 010-5232-9851
- 예약 : 예약 필요함 / 캐치 테이블 (어플 깔아서 예약)
- 파인다이닝 코스 소요 시간 : 약 2시간
- 와인 콜키지: 식당 바로 옆 와인 매장이 있으며 여기서 구매한 와인의 경우 잔 당 7,000원 / 직접 가져온 와인 콜키지는 병 당 50,000원
2. 자리
예약할 때 민트 테이블과 홀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데, 민트 테이블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몰라서 그냥 홀을 선택했는데 식당에 와보니 정말 말 그대로 민트색 테이블이었다(굳이 이걸 옵션으로 만든 이유는?). 민트 테이블은 주로 창가 쪽에 붙여져 있는 테이블이고 홀은 대부분의 공간을 차지했다. 홀이 널찍널찍해서 너무 혼잡스러울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3. 파인다이닝 코스 맛 & 가격
우리는 크리스마스를 위해 파인다이닝 코스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 코스를 선택했다. 코스의 메뉴는 아래의 사진처럼 나왔는데, 보시다시피 양이 엄청 많다. 나도 많이 먹고 남편은 특히 정말 대식가인 편인데 우리도 끝에 가서 점점 먹기 힘들어했다. 와인의 경우 Vins Grau Cava Brut Nature Spain 1잔과 Le Petit Beret Rose Prtillant, Languedoc, France (Non Alcohol) 3잔을 시켰다. 와인의 가격은 메뉴판 사진에 나와있다.
- Vins Grau Cava Brut Nature Spain : 깔끔한 맛. 과일 맛이 나거나 그렇지 않은 깨끗한 맛이며 달지 않고 약간의 바디감 있음.
- Le Petit Beret Rose Prtillant: 자몽맛이 나며 상큼한 과일향이 있음(남편은 자꾸 토마토 맛이 난다고 주장했으나...). 식전주에 딱 어울리는 디저트 와인. 논알코올이라 주스 맛에 가까워서 3잔이나 시켜 먹음.
1) Antipasti
먼저 애피타이저는 메뉴가 여러 개 나와있지만 빠른 속도로 한꺼번에 나온다. 아래 사진에 나와있는 동그란 음식이 '리조또를 골프공 모양으로 만들어 튀긴 시금치 아란치니'인데 (이게 왜 골프공인지 의아했지만) 초등학생 입맛의 소유자인 나에겐 치킨 너겟 맛 나는 동그랑땡 느낌이라 아주 맛있었다. 사워도우에 노란 소스를 찍어먹으니까 맛있었고, 올리브는 그냥 무난한 맛이었다.
애피타이저 중 추천하는 음식은 '비프 카르파치오'와 '저민 들문어 카르파치오와 루꼴라 샐러드'이다. 비프 카르파치오는 소고기를 얇게 썬 음식인데, 트러플 소스와 함께 있어 부드러운 맛이다. 문어를 얇게 썬 것을 토핑 한 샐러드도 상큼한 소스와 문어 살이 어울려서 느끼한 이탈리안 음식 사이에서 프레쉬한 환기가 되었다.
2) Primi
메인이 나오기 전, 크림 베이스 레몬맛 파스타와 트러플 파스타가 나온다. 이미 애피타이저부터 양이 많아서 배가 좀 부른 상태였다. 레몬맛 파스타는 면이 두껍고 탱글탱글했다. 레몬 맛이 가볍고 상큼한 느낌을 은은하게 줘서 배 부른 상태에서도 한 접시 다 먹었다. 배가 좀 덜 부른 상태에서 먹었다면 더 맛있었을 듯. 개인적으로 트러플 파스타는 비추천이다. 트러플 소스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계속 먹기 힘들었다.
3) Mains
한우 채끝 스테이크가 역시 메인 요리답게 제일 맛있었다. 고기 질이 좋았고, 간이 딱 적당하게 배어 있었다. 육질이 적당히 부드러웠다. 나뿐 아니라 남편도 채끝 스테이크가 제일 맛있다고 했다.
4) 디저트
디저트로는 이태리 시칠리아식 카놀리가 나왔다. 카놀리는 처음 먹어보는데, 튀긴 빵 안에 크림이 들어간 디저트였다. 튀긴 빵 부분은 홍차 먹을 때 같이 먹는 쿠키 맛이 났다. 비주얼만 봤을 때는 크림이 느끼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전혀 느끼하지 않았다. 과하게 달지 않고 딱 절제되게 단 맛이고, 크림의 온도가 약간 차가워서 좀 시원한 맛이 났다. 매우 배부른 상태여서 디저트까지 느끼했으면 다 못 먹었을 텐데, 만족해하면서 끝까지 다 먹어버렸다.
5) 가격
크리스마스 코스 2인, 와인 4잔 : 44만 원 (남편이 계산한 거라 정말 정확한 가격은 아니고 이 정도라고 했음)
3. 총평
1) 특별한 날 데이트 하기 아주 좋다! : 교통도 좋고 주변에 쇼핑몰, 영화관이 있는 용산역/신용산역과 아주 가깝다. 실내도 알록달록하고 널찍널찍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다.
2) 크리스마스 코스는 거품이 좀 있다. 평상시에 가라! : 맛있지만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니고 우리가 다 아는 맛이다. 44만 원은 좀 거품인 것 같다. 하지만 평상시 식사로는 코스 아닌 단품 기준으로 대충 인당 3만 원 대에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주말 / 기념일 데이트에 더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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