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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일상 리뷰

2023 서울라이트 광화문, 서울 빛초롱축제 후기 / 광화문 볼거리, 주말 심야 데이트 추천

by Forest Park 2024.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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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라이트 광화문 & 서울 빛초롱축제 정보

지난주 금요일 밤, 퇴근 후 서울라이트 광화문과 서울 빛초롱축제를 다녀왔다. 집에서 20분이면 광화문에 갈 수 있기 때문에, 계획을 미리 세워놓지는 않았지만 갑자기 특별한 데이트를 하고 싶어 잠시 다녀왔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화려했고 볼거리가 풍성했다. 광화문 인근에 사시는 분들께 주말 나들이, 심야 데이트 장소로 추천한다. 

1. 기본 정보

  • 위치: 서울시 광화문 광장 / 광화문 광장, 세종 문화회관 앞
  • 행사 기간: 12.15~1.21
  • 시간: 18:00~22:00 / 탄력적으로 운영 가능
  • 전시 내용: 디지털 아트(미디어 파사드 전광판 등), 광화문 라이트 쇼(광화문 성벽에 조명을 비춰 쏘는 미디어 아트), 다양한 조형물과 조명 길거리 전시
  • 라이트 쇼 운영 시간: 월~목 매시 정각 광화문 라이트쇼만 상영(8분 소요), 금~일 매시 정각 35분 광화문 미디어 파사드 상영(35분 운영) / 1월 2일부터 운영시간이 변경됨
  • 팝업스토어: 그릇, 가죽 공예, 다이어리, 액세서리 등 공예 물품 판매
  • 소요 시간: 30분~1시간 (걷는 속도, 사진 찍는 속도 등에 따라 상이함)
  • 인근 지하철: 광화문역 5호선
  • 인근 카페: 할리스 세종로점 (밤 12시까지 운영)

 

서울라이트 광화문
서울라이트 광화문

 

 

2. 광화문 라이트 쇼

171번 버스를 타고 경복궁역에 내려서 광화문 근처로 갔다. 원래 조형물 전시만 있는 줄 알고, 광화문 라이트쇼는 존재 자체를 몰랐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광화문 라이트 쇼를 보게 됐다. 형형 색색의 조명이 광화문 성벽에 쏘아진다. 다양한 그림이나 글씨와 같은 영상이 뜬다. 중간에 도로가 있어서 차와 버스가 지나가긴 하지만,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고 광화문이 높기 때문에 잘 보인다. 광화문이라는 전통적인 문화유산에 화려한 미디어 아트가 융합되는 게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금요일과 주말 매시 정각에 상영되니까 시간을 맞춰서 꼭 구경 가셨으면 좋겠다.

 

광화문 라이트 쇼
광화문 라이트 쇼

 

3. 디지털 아트 & 조형물

광화문 라이트 쇼를 본 다음 옆을 가면 디지털 아트 전시를 볼 수 있다. 처음 본 디지털 아트의 주제는 자연에 대한 모방이었다. 작가가 상상한 자연적 공간을 디지털 아트 영상으로 풀어냈는데, 인공적인 전광판과 점멸하는 불빛과 우리가 관념적으로 아는 자연과 부조화를 이뤄내서 이질적인 느낌을 줬다. 

인공 자연 1
인공 자연 1

한 개의 전광판만 단독으로 보는 것보다 여러 개의 전광판을 빛나는 화려함이 시너지 효과를 이루어내서 한꺼번에 봤을 때 더 멋있다. 내가 디지털 아트에 대해 전혀 문외한이라 잘 모르겠는데, 인물의 그림이나 움직임이 AI로 만든 것 같은 미래적인 느낌이 난다.

인공 자연 2

소규모의 디지털 아트 전광판 외에도 큰 성벽 규모의 전광판도 있었다. 병풍처럼 서 있었는데, 몽유도원도를 21세기 도시의 풍경으로 재해석한 작품이었다. 멀리서 보면 별빛이 쏟아져내리는 것 같아 멋있는데 가까이서 보면 디테일이 조금 조악하다. 그러니까 조명 켜져 있을 때 멀리서 보자(?).

21세기 몽유도원도
21세기 몽유도원도

경복궁과 가까운 쪽(광화문 성벽 있는 쪽)에서부터 쭉 걸어오면 디지털 아트 위주로 볼 수 있고, 세종로 공원과 세종문화회관 근처부터는 조형물 위주로 전시되어 있다. 조형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건 서울 빛 초롱축제의 일부라고 하던데, 어차피 합쳐져 있으니까 같은 전시의 연장선으로 보면 된다.

유명한 건축물, 캐릭터, 문학 작품 속 인물, 동물 등이 조형물로 만들어져 있고 조명이 중국처럼 화려하다. 포토 스폿이 많기 때문에 가족, 친구, 연인 등등 친한 사람들끼리 와서 사진 찍기 좋다. 낮에는 할 게 많지만, 밤에는 특별히 어디 갈 데가 없는데 이곳은 오히려 밤에 사진 찍으면서 구경하기 좋기 때문에 심야 데이트 장소로 추천한다. 나 같은 경우 금요일 날 퇴근하고 저녁 먹고 이곳에 들렀는데, 구경하는데 너무 오래 걸리지도 않고 딱 적당했다.

 

서울 빛초롱축제 조형물
서울 빛초롱축제 조형물

조형물은 조명 색깔이 세서 세련된 느낌은 아닌데, 실제로 봤을 때 가장 퀄리티가 높았던 조형물은 이순신 동상 앞에 있던 호랑이 조형물과 세종문화회관 앞에 풍물 놀이 하는 사람들 조형물이었다.

호랑이 조형물
호랑이

광화문 광장은 서울 사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친숙한 공간 아닌가? 교보문고도 근처에 있고, 서울과 경기도를 연결하는 광역 버스들이 대부분 광화문역에 서기 때문에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다. 게다가 광화문 광장은 역사적으로 상징성이 강한 공간이기도 하다. 한국인들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이순신 동상이나 세종 대로 같은 공간에 미디어 아트와 조형물이 전시되는 것이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 같아 인상 깊었다. 늘 익숙하던 공간이 미술관에 준하는 문화 예술 공간으로 일시적으로 탈바꿈했다고 해야 할까.

풍물놀이 조형물
풍물 놀이

다른 조형물에 비해 높이가 높아서 눈에 띄는 고래 조형물. 광화문 광장의 장소성을 살린 조형물 배치가 아닐까 짐작된다. 

고래 조형물
고래 조형물

금요일 밤에도 구경 나온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사람들 때문에 부딪치거나 걸음이 늦춰야 될 정도로 북적이지는 않았다.

요즘 날씨가 한창 춥다가 겨울치고 다시 풀리고 있는데 퇴근 후 금요일이나 주말에 잠시 광화문 나들이를 나가는 것은 어떠할까. 명도가 쨍쨍해서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으로 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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