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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2024학년도 서울대 환경대학원 박사과정 합격 후기 (2) 면접 및 구술고사 전형 편 / 면접 준비, 면접 복장 및 질문

by Forest Park 2023.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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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환경대학원 합격 후기 - 면접 전형 Tip

지난번에는 서울대 환경대학원 서류 전형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공유했다. 서류 전형도 중요하지만, 대학원 입시에서 더 큰 배점을 차지하는 것은 면접 및 구술고사 전형이다. 공대 대학원 등과 달리 서울대 환경대학원은 전공 지식을 어렵게 물어보는 면접이라기보다는 기본적인 학업 의지와 수학 계획 등을 물어보는 면접에 가깝다. 서울대 환경대학원은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보니 인터넷상의 자세한 정보나 후기가 적은 편이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효과적인 면접 준비 방법생생한 면접 후기를 전달해보고자 한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면접 후기
서울대 환경대학원 지원 후기 - 면접 전형 편

1. 면접 준비 (1) 자기소개서 작성 시 전략적 접근 필수

면접 질문은 교수님들이 자기소개서 및 수학계획서를 읽으시면서 궁금하신 부분들을 물어보신다. 미리 질문이 준비된 느낌이라기보다는 교수님들이 궁금하다고 느끼신 점을 바로바로 물어보는 느낌이었다. 자기소개서 및 수학계획서를 잘 쓰면, 그 안에서 교수님들이 질문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면접을 하기 훨씬 수월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소개서 및 수학계획서를 자신의 장점을 잘 어필할 수 있도록 똑똑하게 구성해야 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이 학생은 정말 진지하게 박사 과정 지원을 생각하고 있구나', '이 학생은 대학원에 들어와서 충분히 열심히 하겠다'라는 인상을 줄 수 있도록 일관적인 스토리텔링을 보여줘야 한다.

먼저 서류 전형에서 자기소개서 및 수학계획서를 작성하는 Tip에 대해 항목별로 상세하게 적은 포스팅이 있으니 아래를 참고해 주시기 바란다. 포스팅 맨 아랫부분에 자기소개서 작성 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3.12.17 - [대학원] - 2024학년도 서울대 환경대학원 박사과정 합격 후기 (1) 서류 전형 편 / 컨택, 텝스, 자기소개서

 

2024학년도 서울대 환경대학원 박사과정 합격 후기 (1) 서류 전형 편 / 컨택, 텝스, 자기소개서

서울대 환경대학원 합격 후기 - 서류 전형 Tip나는 석사 학위를 마치고 사기업 부설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박사 학위의 필요성을 느꼈고, 2024학년도 서울대 환경대학원 박사과정 전기

landscapestory.tistory.com

 

2. 면접 준비 (2) 연구 계획에 대한 생각 정리

박사 과정 지원자들은 석사 과정 지원자들과 달리, 어느 정도 연구 경험이 있고 앞으로 졸업 후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연구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사가 석사와 다른 점은 석사는 박사가 기획한 큰 틀에서 연구를 수행한다면, 박사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연구 과제를 기획하고 연구 주제 및 프로세스를 전반적으로 계획할 능력을 갖췄다는 점이다. 물론 아직 입학을 하지 않은 지원자이기 때문에 완벽한 연구 기획 역량을 갖출 필요도, 당장 논문으로 뽑아낼 수 있는 수준의 구체적인 연구 주제 및 계획을 다 갖고 있을 필요도 없다. 하지만 스스로 어떠한 주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해결 방안을 자기 나름대로 탐색하고자 했는지에 대해서는 보여줄 필요가 있다.

나 같은 경우 연구 계획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틈틈이 다음의 노력을 했다.

  • 진학하고자 하는 연구실의 최근 논문 4년 치 리뷰 : '연구 목표, 연구 방법론, 연구 결과, 연구의 한계'에 대해 각 논문 별로 Excel 표로 정리했다. 연구의 한계를 중심으로 어떻게 연구의 결핍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지 나의 의견을 작성하며 아이디어를 develop 해봤다.
  • 관심 연구 주제에 대한 최근 논문, 보고서, 세미나 자료, 웹사이트 등 찾아보기 : 최근 연구 동향을 파악해야 아직 어떤 부분이 잘 연구되지 않고 미약한지 나의 의견을 도출할 수 있다.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정책 결정자용이나 시민용으로 정리된 정책 요약 보고서들을 읽은 게 도움이 됐다. 내가 석사 때 다녔던 연구실에서 방학 때마다 자체 세미나를 하는데, 최근 2년 동안 연구실에서 방학 세미나 한 자료들을 후배한테 부탁해서 다운로드한 뒤 쭉 훑어본 게 최근 연구 동향을 파악하고 내 나름대로의 insight를 도출하는데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3. 면접 준비 (3) 자기소개 준비 필수

어떠한 면접이든 '자기 소개를 해보세요'라는 질문은 기본적으로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런데 구체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보다 이렇게 갑자기 '자기소개해 보세요'라고 툭 던져주는 게 답변하기 제일 어렵다.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는 바로 대답이 술술 나올 수 있도록 간단한 자기소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나의 자기소개 준비 내용 (예시)

  • 출신 대학, 학과, 직장 및 업무
  • 지원 동기 및 장래 목표 (서울대 환경대학원 ~~ 학과를 선택한 것이 적합한 이유 포함)
  • 그동안 연구해 온 내용
  • 위의 연구에서 발전시키고 싶은 부분, 앞으로의 연구 계획

 

4. 면접 당일 준비 사항

서류 전형 지원 후 면접 일정 및 시간에 대해서는 환경대학원 홈페이지에서 공지가 올라온다. 2024학년도 전기 모집의 경우, 환경계획학과 박사과정 지원자들은 14:10분 이후부터 면접이 진행 됐다. 평일에 보통 면접일이 잡히기 때문에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연차를 미리 내는 것이 필요하다. 연차 핑계는 각자 알아서 잘 만들어내면 된다. 나는 석사 지도교수님 만나러 간다고 했다. 

*면접 준비물

  • 신분증 : 필수
  • 수험표 출력 : 필수
  • 개인 마스크 : 대기실에서 마스크 끼고 있으라고 했다.
  • 자기소개서 및 수학계획서 출력 혹은 노트북 / 태블릿 PC 준비 : 면접 대기 장소에서 기다리는 동안 자기소개서를 읽으면서 내용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 자신이 미리 예상 답변을 작성하였다면 대기 장소에 따로 프린터가 없으므로 문서를 미리 뽑아서 가져오면 된다.

 

*면접 복장

  • 정장 혹은 그에 준하는 단정한 옷차림 : 나는 검은 정장에 운동화를 신고 갔는데, 다른 사람들을 보니까 꼭 정장을 입고 올 필요는 없는 것 같다. 특히 여자들은 블라우스나 원피스 정도의 단정한 옷차림을 하고 온 사람들도 많았다.

 

*면접 진행 순서 및 분위기

서울대 환경대학원 건물에 도착하면 진행 요원이 면접 대기 장소에서 기다리다가 이름 부르면 나오면 된다고 한다. 나는 1시간 10분 정도 여유롭게 면접 대기 장소에 먼저 도착했다. 면접 대기 장소에서 자기소개서를 계속 다시 읽어보면서 내용을 복기했다. 진행 요원들이 수험표를 옷에 붙일 수 있는 무언가를 줬던 것 같고(테이프였나 클립이었나?), 시간이 되면 면접실 앞에서 기다린다. 내 면접 차례 2명 정도 전에 면접실 앞의 의자로 이동하는데, 이때 진행 요원이 면접 차례가 되면 문 두드리고 알아서 들어가라고 이야기해 준다. 그리고, 교수님이 4분 정도 계시고 한 분은 외국인 교수님이라 영어로 질문하실 수도 있다고 미리 알려줬다. 내 앞의 순서이신 분은 면접 시간이 굉장히 길었던 것 같다. 아마도 그분이 대답을 길게 하는 스타일이셨을 것으로 추측된다. 나의 경우 면접 시간이 체감상 되게 짧았다. 교수님들이 나에게 별로 물어보실 게 없으셨던 것 같다. 

 

5. 면접 때 나왔던 질문들

  • 자기소개 해보세요 : 위에서 준비 한 대로 자기소개를 했다.
  • 지금 직장에서도 연구하는 거죠? : 네 / 지금 직장에서 하는 연구 개발 업무에 대한 보충 설명
  • 연구 주제가 000 교수님 연구실이랑 비슷한데 000 교수님이랑 컨택했나요? : 네, 했습니다. 근데 교수님이 컨택했다고 꼭 to를 저한테 주는 건 아니라고 하셨어요. (교수님 반응: 아 그건 당연하죠. 컨택했다고 꼭 되는 건 아니에요.)
  • Carbon accounting 해봤나요? (외국인 교수님이 영어로 질문) : 회사에서 생태복원 프로젝트에서 식생의 탄소 저장 효과를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i-Tree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했다고 영어로 대답.
  • 졸업하고 나서도 계속 연구할 거죠? : 네. 연구직을 계속하고 싶은 이유 + 연구직을 계속하려면 박사 학위가 필요한 것 같다고 느끼고, 00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기 때문에 꼭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싶다.

면접 질문들은 엄청 어렵고 지엽적인 질문들 보다는 근본적으로 내가 어떤 사람이고, 내가 왜 대학원에 지원하는지에 대해 사전에 잘 생각을 정리해 놓았다면 누구나 잘 대답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Carbon accounting에 대해서 교수님이 물어보신 이유는 내 연구 주제가 탄소와 관련됐기 때문인데, 이처럼 본인이 자기소개서에 쓴 연구 주제에 대해서는 교수님이 궁금하시면 좀 더 구체적으로 물어보실 수도 있다. 교수님들이 압박하는 분위기가 아닌 편하게 여쭤보셔서 나도 그냥 편안하게 대화하듯이 대답했다. 내 전 사람이 엄청 길어서 원래 면접이 다 그렇게 긴 줄 알고 긴장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면접이 너무 금방 끝나서 좀 허무하기도 했다.

나는 내가 합격한 이유에 면접에서 '교수님이랑 컨택했다', '졸업 후에도 계속 연구할 것이다'라고 대답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컨택했던 교수님이 나중에 밝히시길, 교수님께서 연구년이시라서 학생 선발 과정에 관여를 안 해서 내가 지원한 줄도 모르셨다고 했다(!). 다른 교수님들한테도 말씀 안 하셨다고(!). 이러한 점을 미루어 보아 서울대 환경대학원 면접은 교수님과 미리 컨택했느냐가 다른 이공계 대학원에 비해 영향력이 상대로 적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이것은 서울대 환경대학원의 공식 입장이 아닙니다. 저의 주관적 추측일 뿐). 내가 면접장 분위기에서 느꼈을 때 내가 누가 봐도 계속 연구할 것 같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 게 합격에 좋은 영향을 준 포인트였을 것 같다. 

 

아직 합격만 하고 본격적인 입학을 하지 않아서 나도 내 인생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내년에는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가끔씩 내가 새롭게 배운 내용에 대해 정리해서 종종 블로그에 올려보려고 한다. 나의 대학원 준비 경험을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서울대 환경대학원 진학을 준비하시는 많은 분들께 작은 도움이라도 됐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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