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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석사 디펜스 / 석사 학위논문 심사 발표 후기, 팁

by Forest Park 2023.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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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디펜스 후기 + 팁

석사 디펜스를 마친 지 벌써 2년이 지났다. 

(순탄했지만 나름...) 인생에서 제일 힘들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그때의 기억을 다시 끄집어내서 비슷한 과정을 통과 중인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 싶다.

1. 발표 자료 만들기

당시 나는 인생의 모든 의욕을 상실한 시기였기 때문에 꾸역꾸역 발표 자료를 만들었다.

며칠 전, 다른 사람의 디펜스 PPT 자료 만드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서 내가 만들었던 석사 디펜스 PPT를 다시 꺼내봤더니 심각하게 대충 만들긴 했더라.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2년 후 제정신을 갖춘(!) 내가 다시 봐도 PPT 흐름과 논리에는 이상한 게 없었다. 그리고 내 디펜스 외에도 선배들 박사, 석사 디펜스 발표도 세팅/진행 도와주러 심사장에 몇 번 들어간 적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어떤 분위기인지도 안다. 그래서 (비록 석사 나부랭이지만) 남들에게 어느 정도 팁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 디펜스 PPT 발표 자료 만들기 팁

1) 구성: 이미 학위논문을 다 쓰고 가제본도 냈을테니, 동일한 구성으로 하면 됨. 

2) 서론 연구의 배경: 디펜스 발표는 광고회사 PPT가 아님. 발표를 튀거나 특별하고 있어 보이게 할 필요 없음. 본인 학위논문에서 제시한 연구의 배경 파트 흐름을 잘 요약하면 됨. (가끔 성의 있어 보이려고 서론에 이슈 기사나 사진 넣는 사람들 있는데 불필요하다고 봄)

3) PPT 형식상 중요한 것: '위계'가 잘 맞느냐, '용어'통일성 있게 썼느냐 (가끔 파트타임 분들 중에 반복되는 용어나 띄어쓰기를 통일시키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매우 성의 없어 보임), '분량' 배분이 제대로 됐느냐

4) PPT 내용상 중요한 것: 연구방법의 엄격함 (데이터의 출처, 지표 선정 과정상의 논리 및 출처, 연구 방법의 타당함) / 연구 결과 / 따라서, 연구방법 및 연구 결과에 대한 설명이 분량상 70% 정도 차지해야 함

5) 힘줘야 하는 슬라이드: 연구 추진체계, 연구결과 슬라이드는 성의 있게 도식화하거나 그래프, 그림 등을 가시성 있게 제시 / 연구결과가 너무 여러 개라 정신없을 경우 슬라이드 중간중간에 소결을 넣음

6) PPT를 많이 안 만들어 봤거나 미적 감각이 유독 떨어지는 사람들이 이것만은 꼭 지켰으면 하는 것(제발)

     ☆ 슬라이드에 중요하지 않은 형식적인 부분(챕터명, 제목)을 너무 크게 만들지 말자

      ☆ 문장을 군더더기 없이 간략히 쓰자

       슬라이드에 텍스트가 많을 경우 밑줄, 굵기, 글자 색(빨간색)의 차이를 둬서 핵심적인 단어를 강조하자. 출처는 중요하지 않으니까 글자 크기를 작게 하자.

       표의 테두리 줄이 너무 많으면 가시성이 떨어지므로 표 스타일을 가시성 있게 만들자

 

2. 발표 연습

사실 나도 발표 연습 제대로 안 하고 대충 들어가서 남들에게 뭐라 말을 못 하겠다.

그래도 교수님들이 심사해 주러 애써주시는데 열심히 연습합시다. 하하.

아마 자기가 직접 한 연구이고 발표 자료도 본인이 만들었다면, 발표 자체를 못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너무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시간을 오버하지 않도록, 중요한 내용을 더 강조해서 말할 수 있도록 연습하자.

 

3. 발표 당일 준비

전날 미리 다과를 준비하고, 실원들에게 얘기해서 같이 다과와 컴퓨터를 세팅해야 한다. 또한, 심사위원 분들께 드릴 발표 자료 출력본과 펜 등을 준비해야 한다. 

* 디펜스 당일 준비물

 1) 다과: 커피, 핑거푸드

 2) 심사위원 분들께 드릴 발표자료 출력본, 펜

 3) USB (PPT 버전과 PDF 버전 모두 저장, 글꼴도 함께 저장)

 4) 심사위원 분들의 코멘트를 메모할 수 있는 종이, 필기구

 5) 시간을 볼 수 있는 시계 혹은 타이머 (심사장에 시계가 확실히 있다면 생략 가능)

 6) 학교 행정상 심사위원 분들한테 싸인이나 도장받아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뵌 김에 해결

 

* 디펜스 복장

     ☆ 정장

(보통 상식이 있으면 정장을 입는데, 살면서 딱 한 번 공주님 원피스 입은 사람 본 적 있음. 막 잘못은 아니지만 디펜스 날 원피스 입었던 사람으로 몇 년이 지나도록 회자될 수 있음.)

 

*심사위원들 단골 질문

1) 연구의 중요성 / 차별성  : 그동안 지도교수님의 지도 아래 제대로 학위논문을 써왔다면, 연구방법 자체가 틀려버리거나 연구 결과가 아예 이상한 경우는 잘 없을 것임. 그리고 심사위원 분들은 학생이 무슨 학위논문을 썼는지 세세하게는 잘 모르기 때문에, 연구의 가장 근본적인 중요성(importance)에 대해서 가장 많이 물어봄. 따라서 연구의 중요성/ 차별성에 대해서는 누가 물어봤을 때 술술술 대답할 수 있어야 함. 

2) 연구의 의의 / 기대효과 : 연구의 의의를 학위논문에 성의 없이 쓰는 사람들이 종종 있음. 도저히 못 쓰겠으면, 학계, 정책 결정자, 실무자 등으로 나눠서 본 연구가 어떠한 의미와 기대효과가 있는지를 쓰면 됨. 학문적 의의는 '방법론'적 의의와 '주제'적 의의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말하면 됨.

3) 연구의 한계 : 모든 연구가 그렇듯 학생의 연구에는 범위의 한계가 있을 것임. '왜 00 요인은 다루지 않았느냐, 왜 대상지를 00으로 했느냐, 왜 00 접근만 하고 00 접근은 하지 않았느냐' 등등. 당연함. 모든 요인을 다 고려하고 모든 대상지와 모든 표본집단과 모든 접근을 다 통합한 연구는 없음. 심사위원 분들이 이야기하는 연구의 한계에 대해서는 '좋은 피드백 감사합니다. 그러한 부분을 잘 반영해서 수정하겠습니다'하고 수정하면 됨. 

4) 졸업 후 진로 : 주로 박사 과정 졸업생에게 특별히 질문하실 것도 없고 해서 물어보시는 것 같음. 보통은 '00의 전문가가 되겠다, 그동안 00을 연구해 왔는데 ~~ 가 부족해서 00을 더 연구하겠다' 이런 진로를 이야기하면 될 것 같음.

 

5. 디펜스, 그 후

디펜스 때 아마 지도교수님께서 다른 심사위원 분들께 얘 졸업시키자고....... 하실 것이다(라고 믿자)

심사위원 분들이 수정하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 잘 정리해서 학위논문을 수정해야 한다.

졸업을 위한 행정처리, 최종 학위논문 작성 및 제출, 학위논문 최종본 심사위원 분들과 주변인들에게 돌리기, 랩실 후배들에게 인수인계, 교수님과 랩실원들에게 감사의 인사, 서서히 짐 정리하기, (학생 ID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자료나 프로그램들 다 다운로드하기), 취업 준비 등을 하며 대학원 생활을 마무리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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